라일리 톰슨이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4월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7-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4연패 사슬을 끊어낸 NC는 10승(17패)고지에 도달했다.
선발투수 라일리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KIA 타선을 꽁꽁 묶으며 NC 승리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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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광주 KIA전에서 쾌투한 라일리. 사진=N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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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는 4월 30일 광주 KIA전에서 쾌투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1회말부터 라일리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박찬호(유격수 땅볼), 김선빈(중견수 플라이), 김도영(삼진)을 차례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최형우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지만, 패트릭 위즈덤, 오선우, 이
우성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한준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최
원준을 삼진으로 묶었다.
이어 박찬호에게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4회말 역시 김선빈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김도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최형우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에도 쾌투는 계속됐다.
위즈덤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으나, 오선우(삼진), 이
우성(중견수 플라이)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이후 날카로운 견제로 2루에 있던 위즈덤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말에는 한준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요리한 뒤 최
원준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박찬호(2루수 땅볼), 김선빈(좌익수 플라이)을 침착히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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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광주 KIA전에서 위력적인 공들을 뿌린 라일리. 사진=천정환 기자 |
7회말에도 매서운 구위는 여전했다.
김도영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최형우에게는 볼넷을 내줬으나, 위즈덤, 오선우를 삼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총 114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51구), 슬라이더(26구), 포크(22구), 커브(15구)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측정됐다.
팀이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라일리는 결국 NC가 그대로 승전보를 써냄에 따라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2018년 시카고 컵스에 11라운드로 지명된 라일리는 불 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5시즌 동안 108경기(선발 82번)에 출전해 19승 25패 평균자책점 4.68을 작성했다.
특히 365이닝 동안 353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강력한 구위가 강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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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 다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 라일리. 사진=천정환 기자 |
지난해 말 NC는 이런 라일리와 총 90만 달러(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의 조건에 손을 잡았다.
힘 있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눈여겨 본 것.
다만 이런 라일리에게도 KBO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이번 KIA전 전까지 성적은 6경기(31.2이닝) 출전에 3승 2패 평균자책점 4.83. 기복이 너무나 심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확실히 달라졌다.
4월 24일 잠실 LG 트
윈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NC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이날에도 다시 한 번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4연패를 끊어냈다.
이제는 NC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라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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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이스로 발돋움한 라일리. 사진=NC 제공 |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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