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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등에 업고 다시 한번
삼성전자를 제쳤다.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조44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7.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6391억원으로 41.9% 증가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1%p 개선된 42%를 기록하며 8개 분기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실적은 당초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는 매출 17조2803억원, 영업이익 6조5929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당사 경쟁력을 입증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이 조정기에 진입하더라도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 개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DS)은 물론 전체 사업을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도 2분기 연속 추월하게 됐다.
이달 8일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올해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관세 및 수요 조정에 따른 실적 변동이 일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HBM과 같은 제품의 경우 고객과 1년 단위로 공급 계약을 맺는 특성상 이미 체결된 계약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미국 고객향 매출 비중은 감사보고서에 있는 법인 소재지 기준 약 60%로 높은 상황이지만 관세 부과 기준은 미국 선적 물량에 적용된다”며 “실제 본사를 미국에 둔 고객이라고 해도 선적은 미국 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미국에 직접 수출되는 비중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잡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특성상 관세 기준과 방법 등 정책의 세부 사항이 필요한 만큼 현재로서는 정확한 영향을 산출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며 “향후 관세가 발효되는 시점에 고객과 협의해서 고객의 공급 안정성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대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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