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누비는 이재명...“2030년까지 U자형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李 “2040년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원전 안 늘리기로…햇빛·바람연금 전국 확대
이재명 호남行…출마 후 첫 1박2일 일정
“호남은 국가 보루…전남북 국립의대 신설”

◆ 2025 대선 레이스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원전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원전을 늘리지 않되, 2040년 석탄 발전소가 폐쇄되는 만큼 재생에너지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 1박 2일간 머무르며 지역 공약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후에너지·호남 공약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며 “20GW 규모 남서해안 해상풍력을 해상 전력망을 통해 주요 산업지대로 송전하고 전국에 RE100 산업단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기 이후에도 에너지고속도로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 전 대표는 “2040년 완공을 목표로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을 시작해 한반도 전역에 해상망을 구축하겠다”며 “호남·영남 전력망을 잇고 동해안 해상풍력까지 연결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전은 늘리지 않기로 기조를 잡았다.

이재명캠프 정책본부장인 윤후덕 의원은 매일경제와 만나 “원전을 늘리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이 셧다운되면 그만큼을 대체에너지·재생에너지로 빨리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내놓은 정책은 기후에너지 부문이지만 사실상 호남권과 맞닿아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 전 대표는 전남 신안 사례를 언급하며 햇빛·바람연금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도 공약했다.

햇빛·바람연금은 지역주민이 태양광·풍력발전 사업에 일부를 출자·투자하고 수익을 함께 나누는 제도다.


호남 방문에 앞서선 광주·전북·전남 공약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가만히 생각건대,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다(竊想湖南國家之保障: 절상호남국가지보장)’라는 이순신 장군 어록을 인용하며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남 공약 핵심은 경제부흥이다.

이 전 대표는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광주) △제3 금융중심지(전주) △이차전지 특화단지(새만금) △수소환원제철 전환(광양) △전기선박 산업 중심지(목포) 등을 내세웠다.


국립 의과대학을 신설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과 의대가 폐교된 전북에는 국립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2036년 전북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고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사회기반시설(SOC) 공약도 빠지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과 전라선 고속철도 추진과 함께 광주 군(軍) 공항 이전도 협의를 거쳐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전북과 광주를 잇달아 방문했다.

오전에는 전북 새만금에서 재생에너지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오후에는 광주 전일빌딩에서 민주주의 간담회를 열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는 처음으로 지방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에는 전남 나주에서 농업과학기술 진흥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호남 경선을 앞두고 텃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텃밭이지만 지난 경선에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에게 패하기도 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전북에선 54.55%를 득표하며 이 고문(38.48%)을 여유롭게 따돌렸으나 광주·전남에선 46.95%만 득표하며 이 고문(47.12%)에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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