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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궈. 사진 I 루시 궈 인스타그램 |
불과 21살에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창업한 루시 궈(30)가 세계적인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5)를 제치고 전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여성으로 등극했다.
그녀의 자산은 2조원에 육박한다.
17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케일AI가 기업 가치 250억달러(약 35조원)를 목표로 공개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스케일 AI는 현재 투자자 또는 회사가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공개 매수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 거래는 오는 6월 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는 스케일AI가 지난해 5월 기업 가치 138억달러(19조6500억원)로 10억달러(14200억원)를 조달한 이후 80% 상승한 수치다.
매체에 따르면, 궈는 2018년 공동 창업자 왕과의 의견 차이로 회사를 떠났지만 약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궈의 지분은 약 12억달러(1조7100억원)로 평가됐다.
그가 세운 두 번째 스타트업 ‘패시스’의 지분 등을 포함하면 총자산이 12억5000만달러(1조7800억원)로 추산된다.
궈는 여성 억만장자 1위에 오른 것에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게 서류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전 세계 40세 미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 6명 중 한 명으로, 이미 떠난 회사에서 상당한 자산을 얻은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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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궈. 사진 I 패시스 블로그 캡처 |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성장하며 중학생 시절부터 코딩을 시작했다.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한 후 피터 틸이 후원하는 틸 펠로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쿼라와 스냅챗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다 그곳에서 만난 알렉산드르 왕과 함께 2016년 21세의 나이에 스케일AI를 공동 설립했다.
회사는 AI 학습용 데이터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주력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우크라이나 위성 이미지 분석, 오픈AI의 ChatGPT 훈련 지원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8년 궈는 경영 방식 차이로 회사에서 해임됐다.
그러나 궈는 회사를 떠난 후에도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유지했다.
또한 ‘패시스’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해 약 1억 5000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일궜다.
패시스는 팬들이 유명인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체조선수 올리비아 던, 농구 스타 샤킬 오닐, DJ 카이고 등과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 궈는 백엔드 캐피털이라는 소규모 벤처캐피털 회사도 세웠다.
궈는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며 인스타그램에 운동 기록을 올리는 등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루틴을 공유하고 있다.
음악 축제도 즐겨 찾는 그는 지난주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과 연계된 파티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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