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간+기말 현금배당 1천억 수령
지분 100%, 배당금 총액이 창업자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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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자 겸 CVO. (출처=스마일게이트 제공)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자이자 CVO(최고비전제시책임자)가 지난해 회계연도에 배당으로 1000억원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서 권 CVO는 지난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많은 배당 소득을 챙긴 인사가 됐다.
4월 14일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4 회계년도에 대한 중간배당으로 지난해 303억원을 지급한데 이어 기말배당으로 696억원을 지난 3월 31일 지급했다.
이는 전년 배당액인 564억원에서 두 배 가깝게 증가한 수치다.
배당은 고스란히 권 CVO의 자산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비상장사이며, 권 CVO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CVO가 받은 배당은 내로라하는 대기업 총수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그의 배당금은 재계 서열 2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910억원,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778억원보다 많다.
게임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다.
지난해 엔엑스씨(NXC) 최대주주 유정현 의장 일가는 약 160억원을 받았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38억원을 배당 받는데 그쳤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19.4%로
엔씨소프트 33.4%,
넷마블 1001% 등 게임업계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배당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기준 배당 총액이 94억원에 불과했으나, 4년만에 배당금이 10배 이상 늘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전체로 볼 때 당기순이익은 크게 줄었으나 배당은 확대돼 더욱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4734억원으로 전년(8512억) 대비 44.3% 감소했다.
하지만 배당금은 같은 기간 564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80% 늘었다.
다만 그룹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주사와 계열사간 전환사채(CB) 만기 도래에 따른 환입 등 파생상품 투자 이익이 전년대비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및 사업은 순항 중이다.
한편 포브스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권 CVO의 국내 부호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수조원대의 재산분할 등 이혼소송으로 관심을 모으며 한때 5위까지 올랐으나 지난 3월 기준 그의 자산가치는 약 3조7841억원으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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