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3년만 최저 수준인데 원·달러 환율 아직 1400원대
같은 기간 유로화, 엔화는 달러 대비 10% 절상
 |
코스피가 2450대로 강세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원화 가치는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 대비 달러는 10% 이상 떨어졌으나 원화는 달러 대비 3% 오르는 데 그쳐 저평가 흐름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8원 내린 1424.1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6일(1419.2원) 이후 4개월 만 최저 수준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리한 관세 정책이 있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수요가 줄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0월 100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올해 1월 13일 110.164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관세전쟁 여파와 경기 둔화를 반영하며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11일에는 99.005까지 떨어지며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주간 마감 무렵에도 99.404 수준에 머물렀다.
최고점 대비 낙폭은 10.53%에 달한다.
그러나 원화 가치는 그만큼 오르지 못했다.
지난 1월 13일 1470.8원이었던 환율은 이번 주 1424.1원까지 낮아졌지만 절상률은 3.28%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유로화(11.56%)와 엔화(10.5%)는 달러 대비 10% 넘게 절상됐다.
중국 위안화조차 0.65% 상승했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지목된다.
한국은 대미·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갖고 있어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원화 매수에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저평가 흐름이 여전한 가운데 오는 1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기 둔화만 본다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환율 불안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외환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 주간 변동 폭이 무려 67.6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7월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확대된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