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집 중 1집 복권 구매
월평균 구매액은 5.8% 줄어
 |
지난해 복권을 구매한 가구가 323만가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처=연합뉴스) |
지난해 복권을 구매한 가구가 7가구 중 1가구꼴로, 323만가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복권 구매에 한 달 평균 4800원을 지출했다.
4월 1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연금복권·경마·경륜 등의 복권을 구매한 가구는 323만555가구로 지난해(277만9623가구)보다 16.2% 늘었다.
복권 구매 가구가 300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복권 구매 가구 비중은 14.7%(약 7가구 중 1가구)로, 2019년 1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4분위(소득 상위 60~80%)가 전체의 22.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3분위(22.2%), 2분위(20.5%), 5분위(20.3%), 1분위(14.2%) 순이다.
지난해 대비 구매 가구 증가율은 2분위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보다 △2분위 32.7% △4분위 20.8% △1분위 13.3% △3분위 8.6% △5분위 8.3% 각각 증가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복권은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으로 구매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평생 일해도 내집마련이 어려운 상황에 사람들이 요행으로라도 현재 상황을 헤쳐나가고 싶어 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권 구매 가구는 늘었지만 가구당 평균 지출 금액은 줄었다.
지난해 복권을 구매한 가구가 한 달에 복권 구입으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4800원이다.
이는 지난해(5098원)보다 5.8% 감소한 수치로, 2020년(4702원) 이후 처음으로 4000원대를 기록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월평균 복권 구매 지출은 2분위 가구가 5741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분위(5069원), 4분위(4594원), 5분위(4382원), 1분위(3949원)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2분위는 지출 금액이 11.8% 증가한 반면, 1분위는 25.6%, 5분위는 13.9%, 3분위는 3.9%, 4분위는 3.1% 각각 감소했다.
정 교수는 “2분위 복권 구매액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은 해당 소득을 가진 가구의 어려움이 가장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1분위도 마찬가지로 어렵겠지만 1분위는 복권 구매조차도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복권 판매액은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7조3348억원으로, 사상 처음 7조원을 넘어섰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