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무·저해지보험 시장에 제동 걸자
보험사별로 1∼33% 올려…해지율 낙관적으로 가정했을수록 인상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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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이 이달부터 적용되면서 보험사마다 주요 상품의 보험료가 1%부터 최대 33%까지 인상됐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무·저해지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 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료가 일반 보험상품보다 저렴하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무·저해지 상품과 관련해 해지율을 자의적으로 높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고 진단하고 예정 해지율을 낮추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새롭게 도입된 회계기준의 발생주의에 따라 보험사들이 유용할 수 있는 자금이 늘었는데, 그간 보험사들은 이를 이용해 무·저해지 보험 상품을 출혈경쟁을 일으키며 팔아왔다.

대신 해지율을 높게 가정하고 계약 유지율이 낮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단기적으로 실적을 부풀렸다.


실제로 해지율이 높다면 보험사는 부담을 덜게 되지만, 장기 유지율이 예상보다 높다면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에 큰 위협이 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자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 위험을 분리 산출하고 해지 시 순자산이 증가하는 상품의 경우 해지율 하락 충격을 적용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이 해지율을 낮추도록 하자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3대 진단비, 상해·질병 수술비 등 주요 담보가 포함된 간편심사보험 대표 상품 2종의 50∼60대(대표 가입 연령) 남성 보험료를 보면 현대해상은 평균 7.8% 올렸다.

이어 삼성화재가 6.3%, KB손해보험이 5%, DB손보 4.1%, 메리츠화재 1%를 인상했다.


같은 상품의 여성 보험료 기준으로는 DB손보가 7.6%, 현대해상이 6.1%, 삼성화재와 KB손보가 5.1%, 4.4%씩 인상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보험료를 10%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남성 기준 통합보험 보험료를 살펴보면 KB손보는 전월 대비 무려 32.7% 인상했고 삼성화재(16.9%), DB손보(16%)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이어 메리츠화재 7.7%, 현대해상 3.4% 등으로 집계됐다.


어린이보험 남아(10세 기준) 보험료 인상률은 ▲삼성화재(27.9%) ▲DB손보(27.7%) ▲KB손보(25%) ▲현대해상(16.4%) ▲메리츠화재(4.1%) 등 순이었고, 여아 보험료는 ▲삼성화재(29.4%) ▲DB손보(27.5%) ▲KB손보(24.9%) ▲현대해상(20.4%) ▲메리츠화재(13.3%)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한 보험사일수록 보험료 인상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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