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57.9조→57.7조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주식 재산 6000억원 감소
국내 43개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 평가가치가 올해 1분기(1~3월)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총수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43명이다.
43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1월 초 57조9212억원(1월 2일 종가 기준)에서 3월 말 57조7401억원(3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1811억원 줄었다.
평가액이 증가한 총수는 27명, 감소한 총수는 16명으로 집계됐다.
히이브 주가 상승에 힘입어 방 의장의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 의장의 주식 재산은 올해 초 2조5816억원에서 3월 말 3조971억원으로 뛰었다.
3개월 만에 20%(5155억원) 늘어났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3월 말 평가액이 12조2312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213억원(2.7%) 증가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주식 부자 1위’를 내줬으나 이번 조사에서 다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그룹 총수가 아니기에 이번 조사에선 제외됐으나 지난 3월 말 주식 평가액이 11조9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로 따져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45.9%(2376억원)로 1위였다.
다만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자녀에게 주식 증여를 예고한 상태여서 재산이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어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39.3%(579억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35.6%(646억원) ▲이순형 세아 회장 33.9%(459억원)도 1개 분기 만에 주식 평가액이 30% 넘게 늘었다.
반대로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인물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었다.
10조4308억원에서 9조7771억원으로 석 달 새 6537억원 쪼그라들었다.
하락률을 살펴보면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주식 평가액이 1조489억원에서 8115억원으로 22.6%(2374억원) 줄어들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넷마블 주가가 지난 1월 2일 5만600원에서 3월 31일 3만9150원으로 하락한 여파가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지난해 국내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 주식 종목은 눈에 띌 만큼 주목할 만한 증가세는 아니었다”며 “문제는 올 2분기부터 관세 정책 피해 여파와 전 세계 무역 갈등 구조가 심화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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