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선혜원서 비공개 행사 개최
글로벌 불확실성 시나리오 대응 나서
SK그룹은 창립 72주년을 맞아 7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고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겸한 추모 행사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오너 일가와 일부 경영진이 참석해 창업정신을 되새겼다.
1953년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창립한 최 창업회장은 국내 첫 직물 수출 기록을 쓴 데 이어 아세테이트·폴리에스테르 공장 건립과 1973년 워커힐 호텔 인수 등으로 사세를 넓히며 기업집단 ‘선경그룹’을 일궈냈다.
1973년 최 창업회장 별세 이후 경영권을 넘겨받은 친동생 최 선대회장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 인수에 성공하며 화학·소재·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최 선대회장은 1998년 그룹명을 ‘SK’로 바꾸고 새 도약을 선언했으나, 그해 별세하며 장남 최태원 회장이 SK 수장에 추대됐다.
최 회장은 2011년 하
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며 SK의 변혁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10년 넘게 독자 개발해온 고대역폭메모리(HBM)가 AI 시대 핵심 부품으로 꼽히며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 선제적인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미래기술에 역량을 집중하며 AI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 회장의 경영은 ‘형제 경영’으로도 상징된다.
사촌동생 최창원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친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며 책임 경영을 분담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한국 경제의 위기를 ▲ 미국발 관세전쟁 ▲ 인플레이션 ▲ 생성형 AI의 급변 등을 아우른 ‘삼각파도’로 진단하며 이를 돌파할 시나리오 경영과 리밸런싱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선혜원은 최 창업회장의 사저로 지난해부터 ‘SKMS연구소’ 분원으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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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6월 유공 울산콤플렉스(CLX)를 방문한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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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수원 선경직물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 시찰하는 고 최종건 SK 창업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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