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도 조만간 관세”
SK하닉 7%, 삼전2%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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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가 4일 오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발언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1시45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만4500원(-7.45%) 내린 18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3.44% 내리며 19만원대에서 밀려난 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0원(-2.26%) 내린 5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개장과 함께 2.43% 내리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9.88%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7.77% 하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16.09%), 브로드컴(-10.51%) 등 반도체주가 줄줄이 내렸다.
그 결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9.88% 폭락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엔비디아가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목표가도 기존 175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엔비디아는 대만의 TMSC에서 반도체 제조를 하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수출품에 32%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개별품목에 대한 관세가 시행되기 전인데도 반도체주가 급락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도 관세를 곧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관세)가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날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까지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 1, 2위 품목 모두 ‘트럼프 관세’ 영향권에 들어가게 됐다.
한편 대만의 TSMC가 인텔에 투자한다는 소식으로 미 증시 반도체주 중 인텔만 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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