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가 NC 다이노스 불펜진의 히든 카드가 될 수 있을까.
광주동성고, 경성대 출신 김민규는 묵직한 투심 패스트볼 및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평가 받았지만,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했고, 대신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했다.
절치부심한 김민규는 프로 입성 후 기량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 18경기(18.2이닝)에 등판해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가능성을 인정 받아 그해 7월 말에는 정식선수로 전환됐고, 1군 7경기(6.1이닝)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5.68의 성적표를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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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광주 KIA전에서 쾌투한 NC 김민규.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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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NC 김민규. 사진=NC 제공 |
비시즌에도 큰 존재감을 드러낸 김민규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 및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된 1~2차 CAMP 2(NC 스프링캠프)에서 모두 1군과 동행했다.
투손 CAMP 2에서는 코칭스태프 점수 제도로 선정된 투수 MVP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김민규는 “개인 첫 투손 캠프였기에 완주가 첫 번째 목표였다.
이용훈, 손정욱 코치님, 데이터팀의 도움이 있었기에 운 좋게 MVP를 받을 수 있었다 생각한다.
새로운 구종을 연습하면서 피칭 디자인 자체를 바꾸었기에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이었다.
내 공에 대한 인식 변화와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김민규. 특히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은 그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일전이었다.
해당 경기에서 김민규는 NC가 5-3으로 앞선 6회말 1사 2루에서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을 구원 등판했다.
충분히 떨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민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
우성을 삼진으로 묶었으며, 한준수는 2루수 땅볼로 유도, 이닝을 끝냈다.
이후 7회말에는 선두타자 박재현을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박찬호에게는 우전 2루타를 맞은 뒤 김태현과 교체됐지만, 후속 투수들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내주지 않으며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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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가 불펜진 한 축을 맡아준다면 NC는 큰 힘을 얻게된다. 사진=NC 제공 |
최종 성적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16구였다.
데뷔 첫 홀드를 수확했으며, 무엇보다 디펜딩 챔피언 KIA를 상대로 일궈낸 결과이기에 더 값진 성과였다.
이 경기를 지켜본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민규가 이런 식으로 자신감을 찾아 간다 하면 좋은 불펜 (자원)을 하나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이 정도 배짱이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NC는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수진, 그 중에서도 불펜진에 물음표가 많은 까닭이다.
류진욱, 김재열 등 기존 자원들이 버티고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규가 한 자리를 꿰찬다면 이호준 NC 감독의 고민은 한결 줄어들 수 있다.
과연 김민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NC 불펜진의 히든 카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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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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