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뉴스1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안동에 이어 청송·영양·영덕까지 불길이 확산됐다.

의성에서 불길이 일어난 지 나흘째인 25일 청송에선 이번 화마로 인한 첫 사망자로 보이는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청송읍 한 도로 외곽에서 A씨(65)가 소사한 상태로 행인에게 발견됐다.

경찰이 유족에게 확인한 결과 A씨는 산불 대피 명령에 따라 자가용을 이용해 대피하던 중이었다.

A씨는 불을 피해 차량에서 내려 이동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천년 고찰이자 국가 보물인 고운사가 전소했다.

신라 시대 의성군 등운산 자락에 터를 잡은 이 절은 결국 산불 화마에 무너졌다.


의성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안동교도소와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 3500여 명에 대해선 긴급 이감 조치가 내려졌다.

이날 교정당국은 안동교도소 재소자 800여 명과 경북북부 제1~3교도소 및 경북직업훈련교도소에 있는 2700여 명을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14개 교정기관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안동에선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전에 초비상이 걸렸다.

하회마을 주민 150여 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관들은 미리 소화전과 소방차에 호스를 연결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남성 의용소방대원 10여 명도 진화에 대비했고 여성 의용소방대원들은 힘을 보태기 위해 밤새 함께했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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