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테스의 미국 버지니아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용 'IT자산 처분 서비스' 공장 전경.


SK에코플랜트는 신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를 꼽고 있다.

특히 자회사 SK테스를 통해 이 분야 종합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글로벌 리사이클링 역량이 그 바탕이다.


SK에코플랜트의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기·전자 폐기물(E-웨이스트) 분야 선도기업이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거점을 보유하고 관련 사업 모든 분야에 걸친 가치사슬을 확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해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40여 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이 주요 핵심 시장이다.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SK테스의 중점 사업 영역은 △E-웨이스트 리사이클링 △IT 자산 처분 서비스(ITAD)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으로 분류된다.

특히 SK테스는 시장 선점의 핵심 요소인 3L(Logistics(물류)·Location(거점)·License(인허가) 등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SK테스는 글로벌 사업장을 통해 리사이클링에 필요한 폐기물 수거를 비롯한 물류 전초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김형근 대표

SK테스는 이미 전 세계 20개국 이상 사업장에서 폐기물 수거·보관·운송 등 로지스틱스 전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으며 네트워크 역량을 기반으로 E-웨이스트와 폐배터리 등 폐기물을 수집할 수 있는 권한도 갖췄다.

폐기물의 국가 간 불법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바젤협약에 따라 전 세계에서 모은 폐기물을 타국의 재활용 시설로 보내기 위해선 바젤 허가가 필요한데 SK테스는 이러한 인허가를 확보함으로써 E-웨이스트와 폐배터리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지식재산권 보호, 정보 보안, 물류 규제 준수 등의 이슈로 진입장벽이 높은 E-웨이스트 처리 시장에서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걸쳐 3가지 사업 분야의 수거·운반부터 정보 폐기, 재활용·재사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수행하는 것도 SK테스가 가진 장점이다.


이러한 SK테스의 역량은 AI 열풍으로 증가하는 E-웨이스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발간한 '4차 세계 E-웨이스트 실태 보고서'는 2030년 세계 E-웨이스트 발생량을 연간 8200만t으로 예상했다.

2000년 약 2000만t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나는 수치다.

AI 수요 증가로 관련 E-웨이스트 발생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용 반도체와 서버는 일반 전자기기보다 희귀금속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국 정부나 기업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SK테스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서 구리나 금 등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비율을 30% 이상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SK테스는 물론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와 시너지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SK테스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서버와 저장 장치 물량의 데이터 삭제 등 처리를 도맡을 ITAD 사업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ITAD는 노트북,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장비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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