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축구 대표 출신 메건 라
피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 비난했다.
‘데일리 메일’ 등 해외 언론은 현지시간으로 18일 라
피노가 세계적인 축구 전문 언론 골닷컵이 운영하는 매체 ‘문디알(MUNDIAL)’과 가진 인터뷰를 인용, 라
피노가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부터 사회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라
피노이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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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 라피노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가 이번에 특히 트럼프를 저격한 것은 트럼프가 지난 2월 서명한 행정 명령 때문이다.
트럼프는 연방 정부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인정하는 행정 명령과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을 배제한다”는 제목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 명령에 서명한 이후 트럼프는 트랜스젠더 운동 선수가 여성부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는 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대학스포츠협의회(NCAA)는 규정을 개정, 여성부 경기에는 출생 시 여성으로 지정된 선수만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 행정 명령이 여성부 종목에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배제, 여성 선수들이 안전하고 공정한 기회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파리올림픽에서는 여자 복싱 66kg 경기에서 성전환 선수인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의 출전이 논란이 됐었다.
그의 출전 여부를 놓고 국제복싱협회(IBA)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다른 결정을 내려 두 단체가 알력 다툼을 벌이는 양상으로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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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초 성전환 선수들의 여성부 경기 참가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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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는 이와 관련해 “이것이 여성 선수들의 권리 보호라는 말은 하지 말아달라. 그것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트럼프의 행정 명령에는 다른 사악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정말 잔인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모든 것을 벗겨내는 것은 그저 잔인하고 타락한 짓이다.
이건 문제도 아니다.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행정 명령도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평등권과 차별없는 행동의 기준선에 도달하기 위해, 그리고 사람들이 여성 스포츠에 똥을 뿌리는 것을 멈추기 위해 싸워왔다.
우리는 그 순간에 와있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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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는 미국 대표팀의 두 차례 월드컵 우승(2015, 19)과 한 차례 올림픽 금메달(2012)을 이끈 주역이다.
2019년 최고의 여자 축구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페미닌을 수상했다.
축구 선수로서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그이지만, 그의 의견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서 뛰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을 ‘타락했다’고 표현하는 것을 상상해보라. 라
피노는 사기꾼”이라는 글을 남겼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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