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우려에 엔화 상승 ... ‘달러 캐리 트레이드’ 움직임

1달러=146엔대 상승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강세

엔과 달러.(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자금이 빠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엔화 환율은 1달러 당 146엔대 후반으로 올라 시작했다.


급격한 엔화 강세는 일본은행(BOJ)이 최근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려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났고 그해 7월 0.25%로, 올해 1월 0.5%로 인상했다.


이후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진 상태다.

10일 일본의 정규직 임금은 12월에 비해 2.6%, 1월에 비해 3.1% 상승하며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또한 전날 뉴욕 증시가 급락하며 투자자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진 것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하락해 미일 간 금리차가 축소하면서 달러를 팔고 엔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10일 미국 장기금리는 전장 대비 0.09% 내린 4.21%로 거래를 끝냈다.

반면 이날 일본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 물 국채 금리는 지난 주말 대비 0.055%포인트 오른 1.575%까지 상승했다.

2008년 10월 이후 16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달러 가치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엔과 유로를 포함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가 9일(현지시간) 103.88을 기록했다.

109.96까지 치솟았던 연초 대비 두 달 만에 5.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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