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이 전 세계 주식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딥시크 파동에 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까지 발생하면서 증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고진경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더 최근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 이야기부터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도 중국에서 발견됐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중국 연구팀은 우한 연구소에서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인체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간 세포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배양한 장기 조직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에는 공포 심리가 확산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2거래일 연속 파란불을 켰고, 뉴욕증시에서도 주가 하락 압력이 강해졌습니다.

증권가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견이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의 투자 심리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아직 인간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팬데믹 가능성을 일축했는데요.

세포를 이용한 실험실 연구 결과이므로 동물이나 임상으로의 확대 해석을 자제해야 한다는 당부가 나왔습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감염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국내 증시에서는 테마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들썩였습니다.
수혜를 본 종목과 피해를 입은 종목에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 기자 】
우선 백신과 진단키트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과거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던 메디콕스는 어제(24일) 상한가를 기록했고요.

진원생명과학랩지노믹스, 휴마시스,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시에서도 모더나와 화이자, 노바백스 등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때 주가가 급등한 빅파마들이 상승세인데요.

증권가는 국내 코로나19 관련주들이 "백신이나 치료제를 상용화하지 않았는데도 테마성으로 주가가 오르는 측면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종목들은 어제 질병관리청의 브리핑 이후 투자 심리가 약화돼 하루 만에 파란불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연초 강세를 보이던 에스엠과 JYP Ent, 하이브 등 엔터주는 신종 코로나 이슈로 타격을 입었는데요.

엔터주는 한한령 해제 이슈로 최근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한 만큼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증시를 흔들고 있는 또 다른 중국발 이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개발한 딥시크 충격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딥시크 충격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주가가 340%나 뛰면서 S&P500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팔란티어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주가가 30% 넘게 빠졌고요.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다른 인공지능 관련주들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은 오는 26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딥시크 출현 이후 처음 내놓는 실적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경우 미국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게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원에 힘입어 급등하던 중국 빅테크 주가도 고꾸라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투자를 제한하는 '미국 우선주의 투자정책' 각서에 서명한 영향입니다.

앞서 시진핑이 중국 빅테크 수장들을 불러모아 지원을 약속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되는데요.

트럼프의 견제구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하루 새 10% 하락했고, 중국 OTT 플랫폼 빌리빌리와 테무 모회사인 PDD홀딩스도 각각 10%, 8% 떨어졌습니다.


【 앵커멘트 】
인공지능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네요.
인공지능 관련주들이 낙폭을 키우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메타와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지출할 예정인 자본 규모는 466조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대비 40%나 늘어난 규모로, 대부분 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들 기업은 올해를 인공지능의 미래를 가를 결정적인 해로 보고 있는데요.

딥시크로 촉발된 인공지능 패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관련 투자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딥시크가 저렴한 개발 비용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지만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는 여전히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기술 패권 갈등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딥시크의 등장이 기존의 미국 기업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당연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경쟁이 촉진되면서 바람직한 역할을 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딥시크와 같은 '가성비 인공지능'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의 크기를 40% 줄이면서도 성능은 높인 신모델을 내놨습니다.

딥시크 같은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한 건데요.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딥시크는 후발주자가 적은 규모의 투자로 선도업체를 추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인공지능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든 LG와 카카오 등도 같은 목적으로 AI 모델을 경량화 중입니다.

【 앵커멘트 】
인공지능 패권 경쟁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딥시크 파동에 따른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고 기자, 오늘 내용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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