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가 보급형이라고?”...아이폰에 뿔난 민심

아이폰 16e. (애플 제공)

애플이 점유율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3년 만에 보급형 모델을 선보인다.

그러나 보급형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 사이에선 강한 불만이 제기된다.

애플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6e’를 오는 2월 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보급형 모델은 2016년 처음 선보인 이후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4세대다.

애플은 그동안 보급형 모델을 ‘아이폰 SE’라고 불렀으나, 이번에는 명칭을 ‘아이폰 16e’로 바꿨다.

애플은 “아이폰 16 제품군의 강력한 새 멤버”라고 소개했다.

가격은 599달러로 책정됐다.

한국에서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하면 대략 99만원(128GB 기준)에 팔릴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주력 모델인 아이폰 16 시리즈 기본 모델(799달러)보다는 200달러 저렴하다.

그러나 3년 전 출시했던 보급형 모델(429달러)보다는 170달러 올랐다.

애플이 3년 만에 보급형 모델을 출시한 것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아이폰 판매는 최근 몇 분기 동안 부진했다.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또한,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으로 인해 판매율이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최신 아이폰 16 시리즈 매출이 부진하면서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은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보급형이란 말이 무색하게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 반발이 거세다.

비슷한 스펙의 갤럭시 A시리즈의 경우 대략 50만~70만원 선이다.

주력 기종보다 확연히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반면 아이폰 16e는 기존 ‘플래그십’ 모델과도 가격 차이가 덜 난다.

아이폰 16 128GB 모델보다는 26만원 저렴한 수준이고, 256GB를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5 기본형보다 1만4000원 더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