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글로벌 관세전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오늘(13일) 상호관세까지 발표한다고 예고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문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상호관세를 여러번 예고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안으로 상호관세에 서명하겠다고 밝혔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에 대해 계속해서 언급해 왔는데요.

미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와 똑같이 관세를 매기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 "(상호관세 발표는) 내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문 전에 이루어질 겁니다. 상호관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할 것입니다."

상호관세 대상국으로는 미국에 높은 관세를 물리고 있는 유럽연합과 인도, 브라질, 베트남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힙니다.

우리나라는 관세를 면제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를 체결한 만큼, 이번에 관련 조치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미국을 대상으로 상당한 흑자 규모를 내고 있어 FTA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이 가장 큰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부터 상호관세를 시작할 방침인데요.

우리나라는 대미 무역 흑자가 지난해 기준으로 대만과 일본에 이어 9번째로 많은 국가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산 특정 품목에 대해 보조금 등을 문제 삼아 상호 관세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우리나라 역시 관세 폭탄을 피해가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불과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추가 관세를 발표했는데요.
한국산 자동차와 반도체 제품에 대한 관세도 나올 수 있다고요?

【 기자 】
네, 미 백악관은 현재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미 하원의장이 자동차와 의약품에 대한 추가 관세 면제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여전히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해당 품목들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인 만큼 국내 기업들도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무려 50%에 달합니다.

한국산 철강에 대한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완성차의 생산 단가는 오를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도 저하돼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임금이 낮은 맥시코에 진출해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 중인 우리 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문제는 여기에 자동체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까지 강행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도체 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철강과 같이 보편관세로 부과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반도체는 대체제가 없는 품목인 만큼 관세 부과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박재근 /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미국이 AI 시장에서) 중국을 제재하려면 한국을 동반하지 않으면 그게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고 복잡하게 정책을 쓸 것 같아요."

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반도체 공급 단가 상승이 미 빅테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미국의 관세 규제가 강화하면서, 우리나라의 무역 수지에도 비상불이 켜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의존도가 너무 커졌다는 시선이 나오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미 의존도는 트럼프 1기 정부보다 대폭 확대됐는데요.

이번 관세 전쟁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8년 전보다 더 클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당시 한국의 미국 수출 의존도는 12% 수준이었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의존도는 19%로 집계됐으며, 수출액도 두 배 가까이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선도 늘고 있는데요.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의 '통상 불확실성 지수'가 넉 달 만에 15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통상 분야 경제 불확실성 지수는 1천507.95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5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 앵커멘트 】
산업계 전반에 우려가 퍼지자, 우리 정부도 관세 폭탄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최상목 권한대행이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피해 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죠?

【 기자 】
네, 최 권한 대행은 철강 등 관세 조치 발효일인 다음 달 12일까지 대미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우리 기업들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조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겁니다.

최 대행은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산업계와 소통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힘쓸 것을 약속했는데요.

조만간 정부의 협조 하에 20대 그룹 CEO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통해 방미길에도 오를 예정입니다.

또한 다음 주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해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국내 수출 기업들에 대한 선제적 지원 방안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 앵커멘트 】
트럼프 새 정부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정부도 시동을 거는 모습인데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 원로들도 한자리에 모였다고요?

【 기자】
네, 글로벌 관세전쟁이 격화하자 역대 경제 원로들도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헌재,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는데요.

경제 원로들은 불확실성이 큰 지금 경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결정이 이뤄져야한다는 데에 입을 모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공급망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지난해보다 두 배 늘린 10조 원으로 책정했는데요.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우리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에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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