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다각화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인뱅)들이 개인사업자 공략에 나서면서 관련 대출이 1년 새 30% 늘어났다.

다만 관련 대출 연체도 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잔액은 4조2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3023억원 대비 29.3% 증가했다.

3개 은행이 모두 취급을 시작한 2022년 말(1조495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뛴 셈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은 2022년 2월 토스뱅크가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뛰어들면서 인뱅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인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원화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가 96%, 케이뱅크가 93%, 토스뱅크가 89%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뱅들은 개인사업자 대출에 나서고 있다.

인뱅은 개인사업자 외 기업대출은 막혀 있다.


다만 대출과 함께 늘어나고 있는 연체 채권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통상 연체율이 높아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상품은 아니다.

특히 내수 부진으로 개인사업자의 경제 상황이 나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건전성 관리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선호되지 않는다.

실제로 인뱅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 잔액은 작년 말 기준 790억원으로 1년 전 564억원보다 40%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같은 기간 429억원에서 648억원으로 늘어 연체 채권의 대다수가 부실 위험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뱅들은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건전성 관리도 강화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인뱅은 올해도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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