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왼쪽)와 박준석 이롭 대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외과용 의료기기 제조 전문기업 '이롭'과 협력해 차세대 의료용 로봇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양사는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대전 유성구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미충족 의료 수요(Medical Unmet Needs)를 충족하는 차세대 의료용 로봇 기술 개발을 목표로 '2세대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을 우선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의 복부나 흉부를 절개하는 대신 작은 구멍을 뚫고 특수 카메라 내시경을 통해 수술을 하는 방식이다.


2세대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은 앞서 이롭이 개발한 1세대 모델에서 제기된 의료진과 로봇팔 간의 간섭 문제를 개선하고 음성 인식을 활용한 제어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추적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수술 현장에서 의료진과의 간섭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로봇 설계를 최적화하고, 로봇을 이용한 미세 조정을 통해 병변에 오차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로봇팔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롭은 수술 도구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집도의의 지시에 따라 로봇팔을 자동 조정해 수술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2세대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을 통해 환자의 빠른 일상 복귀를 돕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수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지분율을 35%까지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를 최대주주로 두게 됐다.


이롭은 2018년 창업한 외과용 의료기기 제조 전문 기업으로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2020년 자체 생산한 첫 제품을 병원에 납품한 데 이어 2023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로 본사를 이전하는 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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