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연말에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현상을 가리켜 '산타 랠리'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탄핵정국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 연말 국내 증시에는 이같은 '산타랠리'가 찾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탄핵안이 부결됨에 따라 국내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증시의 약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연말 우리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자, 매년 찾아오던 '산타랠리'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산타랠리'란 미국 증시에서 유래된 말로, 연말 크리스마스 전후로 증시가 활기를 띠는 현상을 말합니다.
통상 기업과 정부가 연말에 이듬해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는데다, 연말 특유의 낙관적인 분위기가 시장에 번지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뉴욕증시 3대지수는 12월 들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른 산타 맞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이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부터 우리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했던 '강달러', '트럼프 관세' 등의 요인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데다, 탄핵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상황에 흔히 'F4'로 불리는 국내 경제금융 수장 4인방은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부터 매일 두차례씩 만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늘(11일)도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고 "여전히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참석자들은 또 최근 상황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화상 면담, 주요 신용평가사 콘퍼런스콜, 국내 외국계은행 대표 간담회 등을 차례로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 소통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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