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에서 우승한 '흑수저' 요리사가 파스타로 실력을 보여준 것처럼 잘하는 것을 잘해서 최고가 되는 것이 대신자산운용의 위상이 커지는 길입니다.
국내 인덱스 펀드의 최강자로서 쌓은 확고한 지위를 바탕으로 채권형, 글로벌 펀드로 1등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퇴직연금 시장 공략의 초석도 다질 계획입니다.
"
정만성 대신자산운용 신임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신자산운용의 36년 역사 동안 첫 내부 출신 대표로 지난달 20일 선임됐다.
1971년생인 정 대표는 LG그룹 시스템통합사업부문(현 LG CNS)의 프로그래머로 미사일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00년 우주항공의 방법론을 금융공학에 적용해 보기로 결심하고 대신경제연구소에 입사하며 금융투자업에 첫발을 들였다.
대신자산운용에 몸을 담은 것은 2007년부터였다.
1인 팀인 인공지능(AI)팀에서 금융공학 펀드를 개발했을 당시 규모는 3억원에 불과했다.
37세의 늦깎이 펀드매니저인 데다 당시엔 생소했던 금융공학을 들고나오니 '설움'을 당하는 일도 잦았다.
반전의 기회는 곧 찾아왔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가 오며 모든 펀드가 큰 손실을 봤을 때 오히려 10%대 수익을 내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은 것이다.
정 대표는 "왜 수익이 났는지 1년에 200번 이상 설명하러 다녀야 했다"며 "나중엔 국내 금융공학 펀드 카테고리가 사라지고 제 펀드만 수백 개가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정 대표는 퀀트와 채권, 글로벌운용본부를 합친 로보어드바이저그룹장과 패시브운용부문장을 역임하며 운용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글로벌 펀드와 퇴직연금 분야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글로벌 펀드는 충분히 역량을 쌓아온 만큼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퇴직연금 시장은 단기가 아닌 장기 성과를 목표로 1등을 위한 초석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은 운용사 모두가 출발선에 있다"며 "안정성 있게 긴 시간 투자해야 하는 특성상 대신운용이 강점을 가진 롱텀 투자철학에 맞아 확실하게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 글로벌 펀드에서도 1등을 해 대신이 하는 것은 다 잘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며 "퇴직연금 시장을 다음 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것이 운용역 출신 대표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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