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업체 중간 거래에 끼워 넣고
수십억 수수 혐의…“증거 인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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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2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친인척 업체를 중간 거래에 끼워 넣어
남양유업에 100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을 운영하면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거래 중간에 불필요하게 끼워 넣어
남양유업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납품업체들로부터 거래 대가로 수십억 원을 수수하고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납품업체 대표를 회사 감사로 임명한 뒤 급여를 되돌려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이 파악한 홍 전 회장의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액은 수십억 원 수준으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지난 1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와의 분쟁 끝에 대법원 판결에 따라
남양유업 경영권을 넘기고 오너 자리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에도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에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을 이어왔다.
남양유업도 지난 8월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특경법 횡령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고소했다.
남양유업이 횡령 등으로 고소한 금액은 201억원이다.
검찰이 청구한 영장에는 홍 전 회장이 동생의 광고회사에 돈을 빼돌린 혐의, 사촌 동생을 납품업체에 위장 취업시켜 허위 급여를 타낸 혐의 등도 적시됐다.
홍 전 회장은 ‘불가리스 허위 광고’에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남양유업은 자사 유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허위로 광고해 불매 운동 등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기자 초청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홍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그가 이런 지시가 담긴 휴대전화 2∼3대를 한강에 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실무진 진술도 확보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회장 측은 “지금은 입장과 관련해선 별다른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며 “변호인단과 협심해 무죄 입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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