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주항공, 조선 등 트럼프 당선인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운 규제 완화·법인세 인하 정책으로 그동안 증시를 주도해온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이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우주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되며 그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캠페인을 위해 슈퍼팩을 설립하고 1억3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당시 6개의 우주정책명령을 발표하며 우주 상업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우주 산업 육성은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과도 부합한다.
이 같은 기대감에 우주항공 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로켓랩USA(6.98%), 엑손 엔터프라이스(6.96%),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5.16%) 등을 구성종목으로 하는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은 지난 한 달간 10.72% 상승했다.
RTX(8.14%), 로켓랩USA(7.89%), 록히드마틴(7.04%), 허니웰 인터내셔널(4.79%) 등을 담고 있는 '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는 같은 기간 7.38% 올랐다.
국내 조선업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종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중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MRO(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과의 경쟁 강화로 미국의 해군력 증강이 시급한 상황에서 미군 함정들의 MRO 시장 참여 등이 본격화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도 조선업계에 긍정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녹색전환정책을 폐기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량 증가로 연결돼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유조선 수요 증가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로 구성된 ETF도 상승세다.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으로 구성된 'TIGER 조선TOP10'의 한 달 수익률은 14.71%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조선 기업을 구성종목으로 한 '
SOL 조선TOP3플러스'는 14.01%, '
HANARO Fn조선해운'은 13.43% 올랐다.
한편 차기 행정부에서도 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선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 완화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AI 행정명령을 폐지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AI 투자를 촉진하고 최고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15%로 인하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AI 기업을 담고 있는 ETF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PLUS 글로벌AI'는 지난 한 달 동안 13.49% 올랐다.
이 종목은 엔비디아(4.71%), 사운드하운드 AI(4.42%), 알파벳A(4.11%) 등을 담고 있다.
앱플로빈(11.00%), 엔비디아(8.74%),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6.74%) 등으로 구성된 '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는 같은 기간 13.83%의 수익률을 거뒀다.
서정훈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미국 대선을 전후로 미국 주식형 펀드로의 유입세가 재차 강화되고 있다"며 "미국 예외주의의 심화 가능성에 대해 다수의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만큼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