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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우리나라의 향후 수출 증가세가 중국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의 수출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 동인을 큰 틀에서 인공지능(AI) 발전, 중국과의 경쟁 심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분류했다.
한은은 우리 수출은 AI산업 발전과 중국 과잉생산의 영향으로 품목별로 과거와는 다른 차이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철강·화학제품 수출이 중국의 과잉공급 등으로 크게 부진하다고 봤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출은 호조를 지속하고 있지만, 여타 범용 반도체는 수요부진 등으로 둔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가격은 HBM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물량은 정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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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경제 전망’ 보고서 일부. [사진 출처 = 한국은행] |
최근에는 중국 D램 1위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저가판매 확대도 우리 저사양 반도체 수출 둔화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석유화학, 철강 등에서는 중국의 저가·과잉공급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중국은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우리와 국제 공급망(GVC)상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한 가장 큰 수출시장이자 흑자 대상국이었다고 봤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쟁자로 변했다는 의견을 냈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 일대일로 정책을 통한 ‘홍색 공급망 확장’의 영향으로 중국의 한국 수입의존도가 하락해서다.
반면 중국의 기술 발전으로 중간재 수입은 많이 증가해서다.
또 중국은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이자 전통적인 중간재인 철강·정유·화학 등에서 이미 자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봤다.
오히려 미국의 기술제재가 중국의 자립도 제고와 첨단기술 발전 노력을 강화하는 자극제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보호무역이 강화될 경우 우리 무역환경에 미처 예상치 못했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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