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비대면 대출 중단에 인뱅 오픈런
DSR 3단계 예고에 ‘미리 대출 수요’ 급증
10월 가계대출 전달比 6조↑…2금융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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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대출 신청. [사진 = 제보자 제공] |
“대출 신청 오픈런 시간은 각각
카카오뱅크 오전 6시, 케이뱅크 오전 8시, 토스뱅크 오후 12시이고 모두 10초면 끝난다.
”
임대차계약서상 잔금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와 전세보증금 대출이 시급하다는 A(32)씨는 오늘도 인터넷전문은행(인뱅) 대출신청 오픈런에 실패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인뱅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잔금일 한 달 전부터 신청이 가능해, A씨는 이달 초부터 부지런히 시도했지만 트래픽 폭주에 번번이 서버가 다운됐다.
A씨는 “실패하면 계약금을 날리거나 신용대출로 우회하는 수밖에 없어 애가 탄다”고 토로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A씨와 같은 가계대출 실수요자들이 인뱅에 몰리며 매일 오전 대출 신청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출심사를 여러 곳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없어, 신청 절차가 더 간편하고 빠른 인뱅에서 우선적으로 대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인뱅보다 대출신청 가능 기간이 좀 더 넉넉한 시중은행의 경우, 현재 비대면 대출이 막혀 지점에 방문해야한다.
이럴 경우 대출심사에만 최소 한 달이 걸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청은 대출 실행일 기준 60일 전부터 가능해 내년도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려는 문의가 벌써부터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가 예고됨에 따라 지금이라도 서둘러 미리 대출을 실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 통로를 걸어 잠그자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2금융권으로 대대적인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10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약 6조원 늘어났다.
10월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9월말보다 1조1141억원 늘어난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2금융권 가계대출이 주요 은행에 비해 4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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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앞서 1단계 정책에서는 스트레스 금리를 25% 적용했고, 지난 9월에 시행된 2단계 정책에선 50%까지 상향된 바 있다.
2025년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될 시 스트레스 금리가 100% 적용돼 대출 한도는 지금보다 더욱 줄어들게 된다.
연봉 6000만원의 직장인이 수도권 소재 주택 구매를 위해 30년 만기 연 4%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때, 현재
DSR 2단계에선 스트레스 금리 1.2%가 붙어
DSR 산정 금리가 5.2%, 대출 한도는 3억6400만원이다.
하지만 3단계가 시행되면 스트레스 금리 1.5%가 더해진 5.5%로 올라가면서 대출 한도가 3억5200만원까지 줄어든다.
은행 관계자는 “당국은 매년 은행에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는데 은행이 이 목표치를 초과했을 경우 다음 해 대출 한도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연말 대출을 내주기 특히 더 어렵다”며 “특히 올해는 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가 더해져 금융소비자가 체감하는 난이도는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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