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강성부 펀드)가
DB하이텍 지분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에게 손실을 입힌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관련 계좌 조사 등 후속조치에 돌입한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20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KCGI와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간 갈등은 꾸준히 문제제기가 있었던 사안"이라며 "(이번 진정서 제출을 계기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계좌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사안의 진위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DB하이텍 '그린메일' 의혹 밝혀지나
금융당국은 KCGI의 '그린메일(경영권을 위협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행위)' 등 부당거래 의혹의 진위를 따져볼 계획이다.
2023년 12월 28일 장이 종료된 후 KCGI는 보유 중이던
DB하이텍 주식 250만주를 주당 6만6000원에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모회사인
DB아이엔씨에 매각했다.
당일 종가 대비 12% 이상 비싼 수준이었다.
소액주주연대는 "블록딜이 통상 시장가격에 일정비율을 할인한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시가에 12%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한
DB아이엔씨와 KCGI 사이 블록딜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
DB하이텍 주가는 블록딜 가격 대비 현재 40%나 폭락했고, 이로 인해
DB하이텍의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가 진행됐다면 평등하게 제공받았을 주식 매각 및 프리미엄 배분의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주식을 고가로 매입하며 1200억원의 채무를 부담한
DB아이엔씨의 주가 역시 블록딜 발표 이후 2일 만에 8% 가까이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KCGI 측은 "
DB하이텍 경영권 참여를 통해
DB아이엔씨와
DB메탈의 합병을 저지하고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확대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며 "요구사항에 응해준
DB 측이 KCGI의 지분매각을 요청해왔고, 중장기적 성장에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생각해 수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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