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거래 둔화
선진보험사, 신흥시장서 인수

보험시장의 글로벌 M&A 거래 건수 추이. [자료=보험연구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올해 상반기 글로벌 보험시장의 인수합병(M&A) 거래가 최근 15년 중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건강·생명보험 사업 부문 거래가 주를 이뤘다.


보험연구원 소속 김연희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글로벌 보험시장의 M&A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보험시장에서의 M&A 거래 건수는 1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1건)보다 38% 줄었다.

2년 전인 2022년 상반기(242건)와 비교하면 56.2%나 급감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높은 차입비용 등 경제적 요인과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으로 거래 건수가 최근 15년 중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체결된 거래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브룩필드 재보험이 미국의 AEL을 인수한 것으로, 거래금액은 35억8700만달러에 달했다.

브룩필드 재보험은 퇴직연금과 생명보험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AEL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보험시장은 이번 인수 건을 포함해 전 세계 보험시장 중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거래가 발생한 유일한 시장이었다.


김 연구원은 “북미 지역의 M&A 활동은 타 지역에 비해 활발했으나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의 M&A 거래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A 시장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건강·생명보험 사업 부문이 M&A 시장의 주요 거래 대상이다.


중동․아프리카 보험시장은 해외보험사들이 사업을 축소하는 추세다.

유럽은 브렉시트 이수 보험시장의 중심 축이 런던에서 유럽 대륙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주요 선진보험사들이 신흥시장에서 사업을 인수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성사된 거래의 40%가 국경 간 거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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