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
‘IRA 수혜축소’ 2차전지 타격
LG엔솔 손실 1570억 전망
에코프로비엠도 140% 줄듯
넥슨 등 게임 부진 두드러져
출판·매체분야 61% 하락예상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사가 추산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분야를 막론하고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5.6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전기전자(-26.19%)와 화학(-48.11%)이 하락을 이끄는 가운데 기계(-25.74%) 건설(-17.84%) 의약품(-17.34%) 등 증시를 이끄는 주요 분야 대부분이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인 업종은 전기가스(30.79%)가 유일했는데, 상승치 대부분이
한국전력(50.31%) 덕분이었다.
종목별로 보면 주로 2차전지 관련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개월만에 영업이익 전망치가 110.77% 감소했다.
지난 8월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으로 평균 6170억원을 제시했으나 이달 들어 665억원의 영업적자로 전망치를 수정했기 때문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IRA 정책 수혜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며 1570억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이외에도
LG화학 -83.75%,
SK이노베이션 -93.51%,
삼성SDI -52.41% 등으로 2차전지주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하락했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만에 34.03% 감소했다.
지난 8월에 4분기 영업이익 14조7926억원을 제시했던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9조7588억원으로 전망치를 대폭 낮춘 탓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지연으로
삼성전자 HBM3e 12hi의 공급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고, LPDDR4 시장 점유율 하락도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다”며 8조876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 -4.31%,
한미반도체 -17.03% 등으로 주요 반도체주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지난 3개월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20.36% 하향 조정됐다.
다수의 게임사가 포함된 출판·매체가 -61.51%로 모든 분야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77.86% 하향 조정된 가운데
넥슨게임즈(-92.59%)
컴투스(-52.87%) 등 대부분의 게임사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연예기획사가 다수 소속된 오락·문화 업종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간 27.34% 하락했다.
JYP엔터테인먼트(-13.37%)는 물론이고
에스엠(-34.65%)
와이지엔터테인먼트(-88.79%)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의 기대치가 낮아진 탓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공백과 재계약 관련 상각비, 베이비몬스터의 제작비가 반영될 것”이라며 4분기 30억원의 영업적자를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139.85%로 매우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 8월에는 4분기 25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으나, 이달 들어 102억원의 영업적자로 실적 전망치가 조정됐기 때문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북미·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 양극재 판가 하락, 유럽과 신
흥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 등으로 인해 중장기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150억원 영업적자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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