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여배우가 미국 떠난 이유는?...“트럼프 재선된 미국에 희망없어”

‘위기의 주부들’ 인기스타 에바 롱고리아
LA 떠나 멕시코와 스페인 오가며 생활
“트럼프 승리 미국, 무서운 곳 될 것”

지난 2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선거운동 참여한 에바 롱고리아. AP연합뉴스
인기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배우 에바 롱고리아(49)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대선 결과에 실망해 미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패션잡지 마리끌레르가 온라인판으로 공개한 인터뷰에서 롱고리아는 “트럼프의 승리에 낙담했다”라며 “트럼프가 공약을 이행한다면, 미국은 무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격적인 부분은 트럼프가 이겼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많은 혐오를 쏟아내는,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가장 높은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롱고리아는 남편과 6세 아들이 더 이상 미국에 살지 않으며, 멕시코와 스페인에 거처를 두고 오가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미 텍사스 출신으로, 가족은 9대째 텍사스에서 살고 있지만 연예계 활동을 위해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했던 그는 “나는 성인으로서의 삶을 로스앤젤레스에서 살았지만, 내 인생의 이 챕터는 이제 끝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특권을 누려 미국을 탈출해 어딘가로 갔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다”라며 “그들은 디스토피아 국가에 갇혀있을 것이고, 나는 그들을 생각하며 걱정과 슬픔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라틴계 미국인인 롱고리아는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로, 특히 이민 정책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2012년부터 정치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그는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들이 경제 문제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보수적인 호소에 취약하다는 것을 민주당 지도부에 일찍부터 경고해 왔다면서 “나는 우리가 라틴계의 (민주당) 투표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외쳐왔다”고 밝혔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 6일 구글의 검색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에서 ‘캐나다 이주’, ‘캐나다 이민’ 등 키워드 검색량이 이전 대비 5000%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민에 관한 검색량이 특히 많은 지역은 오리건, 워싱턴, 미네소타, 버몬트, 메인, 뉴햄프셔, 미시간, 위스콘신, 콜로라도, 뉴멕시코 등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세가 높았던 주나 경합주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