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사 예상 가격 2배 웃돌아
낙찰자 “황홀해…관리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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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의 몰락을 앞당겼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로이터 연합뉴스> |
마리 앙투아네트 프랑스 왕비를 단두대에 올린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거액에 팔렸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앙투아네트 몰락을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에서 426만 스위스프랑(약 67억원)에 낙찰됐다.
다이아몬드 500여개가 장식된 목걸이로 소더비 경매사가 예상했던 금액보다 2배 높은 가격에 팔렸다.
낙찰자는 여성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낙찰자는 “목걸이를 낙찰받아 매우 기쁘고 황홀하다”며 “목걸이를 소유하지 않고 다음 사람이 올 때까지 관리인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소더비 보석 전문가인 화이트 코레알은 “역사적 보석을 찾는 시장에는 틈새가 있다”며 “물건만 구매하는 게 아니라 얽힌 역사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걸이 보석 중 일부는 1780년대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스캔들 중심에 놓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BBC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귀족 여성이 앙투아네트 왕비 행세를 하며 추기경을 속여 목걸이를 공짜로 받아냈다”며 “앙투아네트는 추후에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스캔들 때문에 프랑스 국민들은 왕비가 낭비벽이 심하다고 비난하게 됐다”고 짚었다.
결국 앙투아네트는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며 1793년에 단두대에 올랐다.
이후에는 2800캐럿에 달했던 보석 원본은 암시장에서 단편적으로 팔려나갔다.
BBC는 “목걸이는 100년간 영국 앵글시 가문이 갖고 있다가 1960년대에 아시아 지역의 개인 수집가에게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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