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주 상원의원으로 활약해온 민주당 소속 한국계 정치인 데이브 민이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13일(현지시간) CNN,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개표가 92% 진행된 가운데 민 후보는 득표율 51.3%를 기록해 상대 후보인 공화당의 스콧 보(49.1%)를 제치고 승리했다.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는 로스앤젤레스(LA)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어바인 등을 포함한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 어느 쪽의 승리도 예단하기 어려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기도 하다.

개표 초반만 해도 민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열세에 놓였으나 중반이 넘어가면서 역전했다.

이후 표 차이를 벌리면서 선거가 시작된 지난 5일 이후 약 8일 만에 승기를 잡았다.


1976년생인 민 후보는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어바인) 법대에서 상법 교수직을 맡은 뒤 2020년 캘리포니아주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총기 규제 강화, 친환경정책 수립 등에 헌신해왔다.


민 후보는 이번 연방의회 선거에서 같은 당 소속 케이티 포터 하원의원의 연방 상원의원 도전으로 공석이 된 47선거구에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포터 의원의 지지와 함께 지난 4년간 캘리포니아주의 주 상원의원으로 일하며 지역 기반을 쌓아온 것이 연방 하원 입성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민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승리를 선언하며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민자들의 자녀로서 나는 미국에 빚을 지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유를 보호하며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인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 후보의 승리로 이번 미국 연방의회 선거에서 당선된 한국계는 첫 상원의원 당선자인 앤디 김 하원의원(민주당), 3선에 성공한 영 김 하원의원(공화당),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민주당) 등 총 4명에 달한다.


3선에 도전하고 있는 미셸 박 스틸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현재 개표가 93% 진행된 캘리포니아주 45선거구에서 득표율 50.1%를 기록해 경쟁자인 민주당의 데릭 트랜 후보(49.9%)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현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