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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17년 11월 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후보가 연설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나 싶더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제는 인하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러한 금리 상황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을지를 주요 시중은행 소속 투자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에도 금리 인하 흐름 자체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그에 따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인하 속도는 늦어질 수도 있는 만큼, 단기 투자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식 투자는 국내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트럼프가 당선됐지만 금리 인하는 시점의 차이일 뿐 추세 자체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 우선 예금은 단기보다는 장기로 가입하고 장기 국채에 투자해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센터장은 "하지만 미국 장기 국채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최근 국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현재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지표들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부센터장은 분할 매입과 해지를 반복하는 투자 방식을 권했다.
그는 "향후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투자할 경우 분할해서 매입하는 방법을 선택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심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도 장기 투자를 추천했다.
금리 인하의 큰 흐름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 부장은 "투자 기간에 여유가 있다면 장기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며 "최근 국내 상장 ETF를 통해 미국과 한국의 장기 채권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의 금리 점도표는 계속 바뀌고 있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경제 상황이 바뀔 수 있음을 따질 필요가 있다"면서 "한 방향으로만 베팅을 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윤지욱 신한PWM 잠실센터 PB팀장은 "지금은 금리 하락과 '트럼프 트레이드'가 공존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채권 가격이 많이 낮아져 있는데 향후 금리가 내릴 것을 감안하면 미국채 장기물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확대 정책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에 투자 여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금리가 내리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며 금과 달러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윤 팀장은 조언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도 미국 주식 투자를 확대할 것을 추천했다.
박 지점장은 "상반기까지 빅테크 등 미국 성장형 주식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이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는 범위를 넓혀 미국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일부 선반영된 부분은 있지만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아직은 장기 채권보다는 단기채나 중기채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정열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도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 계획 발표에 금리의 방향성과 움직임의 속도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장기 채권 운용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문위원은 "장기채보다는 단기채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한다"며 "앞으로 더디게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로 인해 단기 채권을 활용한 펀드나 ETF 운용은 안전자산으로서 전체 자산의 기본 수익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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