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1·2금융권에 개인대출 관리를 압박하면서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잔금대출이 속속 무산되는 모양새다.

경제 뇌관인 가계부채를 고강도로 줄여나가는 게 맞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상환 능력이 충분한 실수요자까지 대출 난민으로 만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지역신협인 동서울신협이 3000억원 상당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참여를 계획하다가 전면 백지화했다.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공지를 내보냈으나 취소했다.

동서울신협이 인근 지역신협을 모아 대출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다.

지역신협이 돌연 계획을 수정한 배경엔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압박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강동농협은 3000억원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을 계획했다가 1000억원으로 축소했다.

또 다른 새마을금고에선 직원이 애초 거치기간을 최대 4년으로 알렸다가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상호금융이 잇달아 잔금대출 계획을 축소하거나 철회하는 이유는 나날이 강해지는 금융당국 압박 수위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달 제2금융권에서만 가계대출이 2조7000억원 증가했다.

당국은 은행권에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전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 관리 대책 마련을 당부하고 나섰다.

다만 1·2금융을 동시에 조이면서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실제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키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만약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 기한 내에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연이율 10% 안팎의 연체이자를 내야 할 수 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은행이 제시한 금리가 높아서 놀랐는데 이제는 고금리라도 잔금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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