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8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전기 판매량 증가와 전기요금 인상, 연료가격 안정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전력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6조1034억원과 영업이익 3조3961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7%, 영업이익은 70.1% 늘었다.

3분기 기준 매출액은 역대 최대이고 영업이익도 2016년 3분기(4조4242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다.


그동안 한전은 문재인 정부의 전기료 동결 조치 여파로 지속적인 영업적자에 시달려 왔다.

2021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 기간 누적 적자만 47조5172억원에 달한다.

분위기 반전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3분기부터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전기 판매 수익이 늘어났고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가격도 안정화됐다.

올해 3분기 한전의 전기 판매 수익은 25조223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8%(1조8582억원) 늘어난 반면 연료비는 2.8%(1829억원), 전력 구입비는 4.2%(391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전은 올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24일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대 10.2% 오른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올해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 가격도 작년 대비 27.2%, 22.1% 내려간 상태다.


다만 한전의 막대한 부채 규모를 감안하면 실적 개선만으로는 재무건전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그동안 쌓여가는 적자를 한전채 발행을 통해 메워왔다.

한전의 부채는 상반기 기준 203조원까지 불어나 1년간 감당하는 이자비용만 4조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자구 노력을 철저히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기요금의 단계적 정상화와 함께 전력 구입비 절감 등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나가겠다"며 "긴축경영을 추진하는 등 재정건전화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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