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3%대 급락...4년 4개월 만에 최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도 약세

삼성전자 서초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무역 분쟁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며 삼성전자가 12일 52주 신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64% 내린 5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7월 10일 5만27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0.73% 하락한 5만46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내내 하락폭을 키웠다.


주가를 끌어내린 주요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349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 9월 3일부터 이날까지 총 45거래일 중 단 이틀을 제외한 43거래일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총 14조6000억원이 넘는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3.53%), 한미반도체(-3.86%)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잇따라 하락 마감했다.

이는 전날(11일) 뉴욕 증시에서 무역 분쟁 우려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TSMC 주가는 3.55%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54% 떨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대만 TSMC에 대해 “그들이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다”고 비난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을 중단하라고 TSMC에 통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오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주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한편,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 소외뿐 아니라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진 삼성전자의 경우 기술 리더십 회복 없이는 위기 극복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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