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역농협 둔촌주공 1천억 대출 나서…우리銀 2배 규모·금리는 낮아

국민·하나 다음으로 많고
신한은행과 동일한 수준
금리는 0.5%포인트 낮아

지역농협이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에 1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을 실시한다.

우리은행 500억원보다 두 배 수준이고, 신한은행의 1000억원과 동일한 규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강동농협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리는 5년 고정형 기준으로 연간 4.5%, 변동형 기준 연간 4.9%다.

앞서 해당 아파트 잔금대출을 진행한다고 밝힌 시중은행의 금리보다 0.5%포인트가량 낮다.


금융계에서는 지역 농협인 강동농협이 제시한 잔금대출 총액에 주목하고 있다.

강동농협이 제시한 1000억원은 현재까지 금융권이 올림픽파크포레온을 대상으로 발표된 잔금대출 규모 많은 축에 속한다.

앞서 KB국민·하나은행이 3000억원 규모로 실시한다고 밝힌 것 이외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1000억원 이하로 설정한 바 있다.

강동농협은 올해 1000억원 외에 내년에도 추가로 잔금대출을 실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시중은행들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을 부도날 가능성이 낮은 우량 대출로 판단했지만, 대출 총량 규제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연말이 다가오며 은행별로 올해 대출 한도를 거의 채운 상태이기 때문에 수백~수천억원 수준으로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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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협이 대규모 대출에 나서면서 실수요자의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1·2금융권 사이의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금융권의 가계 대출을 옥죄면서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호금융이 대출 수요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괄적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시시때때로 대출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도 문제라는 목소리다.

이달 초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연 금리 4.2% 수준의 잔금대출을 실시한다고 알린 한 지역농협에서는 하루만에 잔액을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일괄적인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대출 상환 여력이 충분한 실수요자까지 대출 난민으로 몰리고 있다”며 “가계대출을 보다 탄력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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