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지방 ‘알짜고객’ 확보…자산운용 효율성 강화
인구소멸 지방은행, 인뱅 플랫폼 통해 신규 유입 늘려
‘카뱅X전북’도 출격 예고…공동대출 상품 다양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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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대출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인뱅)과 지방은행이 협업한 공동대출 상품이 대출절벽에 허덕이는 금융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중은행 대비 예대율이 부진한 인뱅은 자산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인구소멸 위기를 맞은 지방은행은 플랫폼 제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상부상조’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인뱅 3사(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중 하나인 토스는 최근 지방은행과의 시너지를 활용한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단 평을 받는다.
토스뱅크는 지난 8월 광주은행과 두 은행이 함께 고객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함께대출’을 선보였다.
이는 인뱅과 지방은행 간의 첫 협업 사례로, 지난 6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후 직관적인 이름을 달아 출시됐다.
현 직장 재직기간 3개월 이상, 증빙연소득 1000만원 이상인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며 대출 한도는 최대 2억원이다.
토스뱅크 앱을 통해 비대면 신청하는 방식이며, 최소 1분 30초 내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앱 내에서 원리금 수납, 각종 증명서 발급, 고객상담 등 일체의 대출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상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토스뱅크가 밝힌 함께대출의 최근 금리는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자체 신용대출 대비 평균 1.13퍼센트포인트(%p) 낮은 5.88%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확인한 지난 9월 기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평균 신용한도대출 금리는 각각 5.63%, 6.3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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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출시한 공동대출 상품 ‘함께대출’. [사진 출처 = 토스] |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함께대출은 출시 62일 만에 1500억원을 넘어섰다.
토스뱅크에서 하루에 대출을 새롭게 이용하는 고객 절반 이상(53%)은 함께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저신용자들의 고질적인 장벽으로 작용했던 대출 한도 문제는 두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실행액(1948만원) 보다 1.55배 높은 3010만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도 전북은행과 금융위원회에 공동대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북은행과의 공동대출 상품과 관련해 아직 출시 일정을 논하긴 이르지만, 이번 협업 작업을 통해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익을 높이는 상생의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최근 인뱅과 지방은행의 협력이 본격화된 배경으로 신규 수익원 창출, 중저신용자 비율 확보 등이 꼽힌다.
인뱅은 총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인 30%를 달성해야 하는데, 중소기업, 중저신용자 고객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과 시너지를 이루기 적합하단 계산이 나온다.
또한 지방은행은 중장년층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중장년층은 비교적 높은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금융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중장년층은 주택담보대출 등 다양한 여신 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다.
인뱅은 이를 흡수함으로써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단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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