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 잠재성장률 2% 달성 어려워”…힘 받는 ‘1% 저성장’ 비관론

부산항 [사진 = 연합뉴스]
내년 우리나라가 잠재성장률(2%) 수준도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트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하면 수출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9월 말 평균 2.1%에서 10월 말 평균 2.0%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내년도 잠재성장률과 일치하는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시티(1.8%), JP모건(1.8%) 등 5개 IB가 2%에 못미치는 성장률을 내다봤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2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 속보치)이 -0.2%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성장률도 0.1%에 그쳤다.

기존 성장 경로를 따라가기 위해선 0.5%는 달성했어야 했다.

예상보다 0.4%포인트나 미진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약에서 관세 인상을 약속한 바 있다.

실행할 경우 세계 무역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수출로 성장한 우리나라 입장에선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약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당장 연구기관들은 한국 성장률이 이에 1%포인트 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트럼프 노믹스 2.0과 한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교역량이 0.36∼3.60%까지 감소하고, 한국 수출은 적게는 142억6000만달러, 많게는 347억4000만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하락률은 0.5%∼1.1%포인트, 한국 취업자 수 감소 폭은 12만8000∼31만3000명으로 분석됐다.


한국 당국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이미 낮췄다.

그런데 3개월만인 11월 전망에서 다시 눈높이를 내리는 것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올해 성장률이 2.2~2.3%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정 경제전망은 오는 28일 발표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상하는 수준도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KDI는 오는 12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