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장 탈출 본격화하나”…3개월째 한국 주식 팔고 있는 외인들

외인 전달에만 국내주식 5조 팔아
“반도체 기업 성장성 우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 [사진 =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5조7000억원이 넘는 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41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379.9원)을 기준으로 약 5조7542억원 규모다.


순유출은 지난달 한국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8월부터 3개월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다만, 9월(55억7000만달러 순유출)보다는 유출 규모가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순유출됐지만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그 규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표 = 한국은행]
반면 채권에서는 단기 차익거래 유인 지속, 만기도래 규모 감소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40억5000만달러 순유입됐다.

7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고 중동 확전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9월 말 기준 1307.8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10월 말 1379.9원으로 상승했다가, 지난 6일 기준 1396.2원까지 치솟았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향후 글로벌 성장과 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금융·경제 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 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차기 미국 대통령이 확정되면서 선거 불확실성은 일단락 됐지만 미중 정책기조 변화로 우리나라에 큰 영향이 예상돼 관련 영향을 면밀히 재점검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관련 테마주와 비트코인 등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하고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정황 발견 시 무관용으로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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