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사진)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 입성 첫날 50%대 급등 마감을 했다.

지난달 말 이후 새내기주 주가가 연이어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20%씩 크게 빠졌던 점과 대비된다.

하반기 주요 '대어'로 꼽혔던 종목이 고평가 부담을 뚫고 증시에 안착하면서 메마른 공모주 시장 투자심리에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 공모가(3만4000원) 대비 51.18%(1만7400원) 오른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부터 공모가 대비 36.32% 높은 4만6350원에 형성됐다.

장중 한때 89.7%까지 오름폭을 키우기도 했다.

종가 기준 더본코리아 시가총액은 7436억원에 달한다.

상장 후 지분 60.78%를 보유한 백 대표 지분 가치는 약 4500억원에 이르게 됐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을 포함한 25개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밀키트와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유통업과 호텔 더본 제주로 대표되는 호텔 사업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213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를 반영하듯 수급이 몰려들었다.

이날 더본코리아 거래대금은 하루에만 1조240억원으로 집계되며 대장주 삼성전자(1조2520억원)에 육박했으며 SK하이닉스(666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에이치이엠파마(892억원) 등 이달 상장한 다른 공모주의 첫날 거래대금과 비교해봐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고평가 부담도 떨쳐낸 모습이다.

앞서 더본코리아가 지난달 18~24일 5거래일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크게 초과한 3만4000원에 확정됐다.

당시 참여 물량 기준 99.73%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하면서다.

확정 공모가에 따른 시총은 올 상반기 기준 최근 4개 분기 순이익(299억원)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15.8배 수준이었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이 약 20%로 여타 새내기주 대비 적었던 점이 주가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상장 후에도 75.42%에 달하는 데다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51.36%가 짧게는 15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더본코리아의 초반 선전이 얼어붙은 공모주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신규 상장주 주가가 연달아 첫날부터 급락하면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후발 주자들도 몸 사리기에 나서고 있다.


2차전지 조립 설비 제조기업 엠오티는 이날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2000~1만4000원) 하단을 약 17% 밑도는 1만원에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수요예측에서 1046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희망 범위 하단인 1만2000원 미만 가격을 제시한 물량이 57.96%에 달하면서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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