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英 대학 등록금 1700만원으로
필립스 교육장관 “2017년 이후 첫 인상”

5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흔들며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하원 650석 가운데 400석 이상을 확보하며 집권 보수당에 압승했다.

차기 총리인 스타머 대표는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AP연합>

영국 노동당이 400억파운드(약 71조2000억원) 증세에 이어 8년 만에 대학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브리짓 필립 영국 교육장관은 “내년부터 영국 대학 등록금이 인상될 것”이라며 “2017년 이후로 처음 인상된다”고 밝혔다.

2017년에 최대 9250파운드(약 1650만원)로 동결했던 등록금을 285파운드(약 50만원) 올려받겠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대학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규모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대학과 경쟁하려면 등록금 인상이 필수라는 취지다.

영국 대학들은 등록금을 연간 1만2500파운드(약 2300만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필립슨 장관은 “몇 달 안에 개혁안을 더 내놓겠다”며 “대학을 확고한 재정 기반 위에 올려놓는 데 필요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따르면 영국인 9%만이 등록금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BBC는 “2012년 등록금이 3배 오르면서 광범위한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며 “등록금 인상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빚을 떠안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생활유지비 대출 한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대출 한도는 14파운드(약 2만5000원)~27파운드(약 5만원)만 올랐다.


노동당은 공약 파기 논란에 휩싸였다.

총선 공약으로까지 내걸진 않았더라도 키어 스타머 총리가 2020년 전당대회에서 “등록금을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3년에는 등록금 폐지 공약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보수당 예비내각 교육장관으로 지명된 로라 트로트는 “졸업생들이 지불해야 하는 실효세 인상”이라며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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