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창업자 겸 수석엔지니어가 "기업가 정신을 죽이고 있다"며 영국 노동당의 증세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다이슨 창업자는 더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가족기업과 농장 상속세를 인상하며 기존 기업을 죽이려 한다"면서 "영국 경제 근간을 찢어버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상속세가 가파르게 오르면 누구도 기업을 물려받아 운영하지 않을 것이란 경고다.


노동당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다이슨 창업자는 "악의적 예산으로 본색을 드러냈다"며 "민간 경제 부문을 혐오하고 개인 열망과 경제 성장을 죽이는 방법을 택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부(富)는 정부가 아니라 민간 기업과 기업가들이 만들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 데 목을 매면서도 자국 기업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또한 사모펀드가 소유한 기업과 상장 기업은 징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꼬집었다.

다이슨 창업자는 "영국 가족기업만 세금을 내게 되는 것은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400억파운드(약 71조2000억원) 규모의 증세·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상속세 제외 대상이었던 가족기업과 농장에 대해선 내년부터 상속세율 20%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상 기업은 자산 기준 100만파운드(약 18억원)다.

현재 영국은 상속세율 40%를 적용하고 있는데, 가족기업에 대해선 면제해왔다.


이를 놓고 노동당이 총선 공약을 파기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여론조사기관인 BMG리서치에 따르면 노동당(28%)은 총선 이후로는 처음으로 보수당(29%)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케미 베이드녹 신임 보수당 대표는 "모두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 증세안"이라고 비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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