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공기 담긴 캔, 10유로에 팝니다”...봉이 김선달이 유럽에도 있었네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인 코모 호수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그동안 냉장고 자석, 포스터, 비스킷 통 등 기념품들을 구매해 왔다.


하지만 최근 관광객들이 열광하는 기념품은 따로 있다.


코모 호수의 신선한 공기를 밀폐해 담은 10유로(약 1만5000원)짜리 캔이 그 주인공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400mL 용량의 캔은 코모의 서점과 레스토랑, 그리고 호수의 인기 여행지인 메나지오와 레노 두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캔에는 호수 청정 해역의 푸른 배경을 가로지르는 모터보트를 하늘에서 찍은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코모 호수는 10여 년 전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호수 근처의 빌라를 매입한 이후 미국인 관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롬바르디아 지역 천문대에 따르면 지난해 코모 호수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560만명으로, 4년 전보다 100만명이 더 늘었다.


코모 호수 공기를 담은 캔 기념품을 처음 만든 코무니카 마케팅 회사의 데이비드 아바그날레 컨설턴트는 “사람들이 캔을 여행 가방에 손쉽게 넣고 집에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었다”라며 “캔을 열면 분명히 매력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새 기념품은 뉴욕에서 수년 동안 판매된 또 다른 통조림 공기 기념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첫 공기 기념품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프랑스 예술가 마르셀 뒤샹은 1919년 미군이 나폴리에 남긴 50cc 빈 음식물 병을 다시 밀봉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모의 한 주민은 “공기를 돈벌이로 사용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코모의 실제 공기를 마시는 것이 더 낫다”라며 “코모 공기를 담은 캔을 구매한다고 해서 같은 만족감을 얻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