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전망치 ‘상향’ 조정
이스라엘은 0.7%포인트 낮춰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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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
1년 이상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이 서로 다른 ‘경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4.0%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기준 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13%로 동결했으며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는 8.5%에서 9.7%로 높였다.
안드리 피쉬니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로서는 기준 금리를 인상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전쟁이 계속되며 인력·영토·생산시설 손실로 인한 경제성장 잠재력이 추가로 하락할 위험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정상화되는 속도는 전쟁 성격과 기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은 2025~2026년에는 경제 성장이 지속되리라는 전망도 내놨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국제금융 지원과 가계 소득이 증가하며 예산 지출이 늘어난다”며 2025년에는 4.3%, 2026년에는 4.6%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2022년 기저효과 △막대한 국제금융 지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일어났던 2022년에만 GDP가 30%가량 줄어들었다.
피해가 컸던 만큼 복구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무기 생산량 증가도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금융지원도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피쉬니 총재는 “연말까지 150억달러(약 20조6000억원)를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총액은 415억달러(약 57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384억달러(약 52조8000억원)를 받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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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반면 이스라엘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재무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0.4%로 낮춰 잡았다.
기존 전망치(1.1%)보다 0.7% 하향 조정한 셈이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6%에서 4.3%로 낮췄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전쟁을 겪으면서 손실을 입었다”며 “대규모 예비군이 추가 소집되고 시민들이 대피소로 이동하면서 경제성장률이 0.7%포인트 떨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올해는 0.2%, 내년에는 3.4% 성장할 것이란 경고도 함께 내놨다.
특히 인재 유출이 이스라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BC는 “전쟁이 시작되자 이스라엘군(IDF)이 예비군 36만명 이상을 소집했다”며 “팔레스타인 노동자 입국이 금지되며 건설 산업이 타격을 입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하이테크 산업과 스타트업을 이끌던 엘리트들도 ‘조용한 출국’에 나서고 있다.
무역 환경도 나빠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 의회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 활동 금지법을 통과시킨 것을 놓고 무역협정 무효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스라엘 의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점점 더 많은 목소리가 EU·이스라엘 무역협정을 테이블에 올려야 할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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