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 증가폭이 허리케인과 파업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실업률은 예상대로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고용시장이 냉각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더 유력해졌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만2000명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아울러 블룸버그 전망치(10만명)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전달은 기존 25만4000명에서 22만3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10월 실업률은 4.1%로 시장 전망(4.1%) 및 9월(4.1%)과 일치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0%로 전문가 예상 및 전월과 같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달 62.6%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62.7%) 및 전달(62.7%)보다 소폭 낮았다.


미 노동부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배경으로 허리케인 영향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다만 허리케인로 인한 감소폭을 정확히 산출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 노동부는 설문조사 응답 수거율이 과거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9월 말과 10월 초 미 남부 지역을 강타한 두 개의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또한 지난 9월 13일부터 한 달 반 이상 파업 중인 보잉 사태가 지난달 고용을 얼어붙게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 노동부는 보잉 파업으로 인해 제조업 고용 감소가 4만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제조업 부문에서 고용은 4만6000명이 감소했다.

또한 지난달 고용은 임시 서비스업종이 4만9000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아울러 여가와 유흥 부문도 4000명 줄었다.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뉴욕증시는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상승세가 유지됐고,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0.09%포인트 밀린 4.22%에 거래됐다.


고용시장이 냉각됨에 따라 오는 7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는 더 확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앞서 90%에서 98.8%로 크게 올랐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린지 로즈너 멀티섹트 투자 총괄은 "이번 고용보고서는 (허리케인 등) 일시적 요인이 컸다"면서 "결국 연준은 통화정책을 계속 완화할 것이고,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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