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외에도 북한 근로자들이 러시아 군수 공장에 파견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자국군 파병과 근로자 파견의 대가로 러시아의 '드론 기술'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KBS와의 인터뷰에서 "공병 부대 파견에 관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와 더불어 많은 수의 민간인도 포함돼 있다"며 "이들은 러시아의 특정 군수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보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의 대가로 북한 측에 제공할 보상은 '군사 기술'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드론 관련 기술을 배워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이란 정부가 제공한 샤헤드 드론의 생산 시설이 있다"며 "북한 근로자들이 군수 공장, 특히 드론 관련 공장에서 일하며 (드론 제작) 경험을 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이러한 기술(드론 기술)을 얻게 될 것이며 민간인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와 함께 금전적 보상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샤헤드 드론은 이란에서 개발한 저가형 장거리 자폭 드론이다.
최대 비행 거리가 수백 ㎞에 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고 공습하는 데 활용돼왔다.
북한이 장거리 자폭 드론 기술과 제작 경험을 쌓으면 한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으로 인한 북·러 간 밀착 움직임에서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지원받고 싶은 무기체계로 '방공 시스템'을 거론했다.
그는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방공 시스템"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에 대항하는 완전한 방공망을 구축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싸우기 위해 온 군대라는 공식적인 지위를 얻은 후 우리는 구체적인 요청서를 (한국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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