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 3분기 2.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예상치를 소폭 밑돌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판단돼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2.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2.9%)와 전 분기(3.0%)보다 살짝 낮다.
다만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성장률 전망 모델인 'GDP 나우'와는 일치했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 수정치, 확정치 등 총 세 차례 발표된다.
3분기 성장률이 2% 후반대로 나온 배경으로는 GDP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견조한 것이 주효했다.
3분기 소비지출은 전 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수입 증가율(11.2%)이 수출 증가율(8.9%)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GDP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블룸버그는 3분기 성장률을 두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예상과 비슷한 성장률 수치에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3분기 GDP 성장률 발표 직후 0.01%포인트 오른 후 곧 그만큼 내렸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96.2%로 유력시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ADP 민간고용보고서는 지난달 민간고용이 23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11만1000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달(14만3000명)보다도 훨씬 많다.
미국 고용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을 뜻한다.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0.04%포인트 뛰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올해 3분기 GDP도 전 분기 대비 0.4% 성장해 시장 전망치(0.2%)를 웃돌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0.9% 성장했는데, 이 역시 시장 전망치(0.8%)를 웃돌았다.
특히 유럽 대표 경제 대국인 독일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2%로 전문가 예측치(-0.1%)를 웃돌았다.
독일 경제는 2분기 연속 위축돼 경기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우려됐지만, 3분기 GDP가 정부와 가계 지출 증가에 힘입어 예상치 못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을 웃돈 것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선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경제성장률은 올여름 파리올림픽 개최에 따른 소비자 수요 증가와 대외 무역 활성화로 0.4%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3.4%로 2분기(3.2%)를 넘어섰다.
스페인은 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투자 증가, 공공지출 확대 등 복합적인 이유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선진국이 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 서울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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