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괜히 매일 달렸다”...일주일에 1~2번만 운동해도 충분히 효과 있다는데

200개 질병 걸릴 위험 똑같이 줄어들어
운동 안한 그룹에 비해 경증 치매 위험도
1~2번만 운동한 그룹 26% 더 감소
규칙적 운동 그룹은 11% 감소에 그쳐

일주일에 한두 번만 운동해도 매일 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치매 위험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숀 쿠르시드 박사 연구팀은 1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을 통해 전했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35세 이상 1만33명을 대상으로 첫 번째 설문조사를 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처음 설문조사를 실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첫 번째 설문조사 결과 참가자 중 79.2%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운동한다고 답한 참가자는 7.2%,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고 답한 참가자는 13.6%였다.

두 번째 설문조사에서 참가자들은 인지 장애와 치매 등에 대한 검진을 받았다.

연구 결과 일주일에 한두 번만 운동하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200개 이상의 질병에 걸릴 위험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간헐적인 운동이 노년기의 뇌 건강 개선은 물론 치매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첫 번째 설문조사에서 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의 26%는 경증 치매 기준을 충족했다.

반면, 일주일에 한두 번 운동한다고 답한 그룹 중 14%와 정기적으로 운동한다고 답한 그룹의 18.5%만 경증 치매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성별, 학력, 소득, 흡연, 체질량 지수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 추가 분석 결과에서도 일주일에 한두 번 운동하는 그룹은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경증 치매 위험이 25% 낮았다.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그룹이 11% 낮은 것보다 더 양호한 수치다.

연구팀은 모든 중년 성인이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운동을 할 경우 경증 치매 환자의 약 13% 사라질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게리 오도노반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전 세계 바쁜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일주일에 한두 번 운동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더 자주 운동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자가 보고에 의존해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 패턴이 아니라 총운동량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